30km에 참여했습니다.
국사봉을 향해 한참 달리던 중이었습니다. 다른 참가자를 만났더니 이미 꽤 지났다고 하더라고요. 잠시 망설였습니다. 컷오프 안에는 들어가야 하는데 한참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할까? 하지만 나중에 다시 국사봉에 가볼 기회가 없을 수도 있으니 이번에 꼭 가기로 맘 먹고 되돌아갔습니다. 되돌아 가는 도중에 만난 많은 참가자가 고생을 사서 하지 말고 결승점 방향으로 가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국사봉을 밟고 왔습니다.

그런 바람에 많이 늦어졌습니다. "알바"하면 몸보다도 맘이 힘들죠 ㅎㅎ. 아무튼 최선을 다해 컷오프 전에 들어오려고 노력했습니다. 겨우 턱걸이로 들어갔습니다. 짐을 찾으려는데 사회자가 제 이름을 불렀습니다. 아니 왠일이지? 컷오프 직전에 들어온 3명 중에 제가 꼈습니다. 아니 이런 경사가~~~

체육대회에서 상을 받아보긴 처음입니다. 대회를 참 훈훈하게 운영하시네요. 몸 다치지 않고 완주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상을 받으니 기쁨이 두 배가 되었습니다. 정말 멋진 추억을 남겨주신 대회 관계자 여러분께 고맙단 말씀 전합니다.


덧
제가 상을 받느라 흥분한 바람에 등산 스틱(KOVEA)을 놓고 왔네요 ㅠ.ㅠ 혹시 챙겨두신 분이 있나요?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혹시 챙기지 못하셨다면... 상으로 받은 크리스털 기념 문진을 팔아서 새 스틱 하나 살까 봅니다 ㅎㅎ